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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초입의 겨울.

마법세계는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자와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의 행태에 극도로 긴장된 상태였다. 스스로를 죽음을 먹는 자들이라 칭하는 그들은 머글 학살 행위를 멈추지 않았고 마법부의 안일한 대응은 모두에게 불안감만 안겨주었다. 

호그와트의 교장은 죽음을 먹는 자들을 비난하며 그들의 사상에 반하고, 그들이 마법세계에 드리운 어둠을 걷어내야만 한다 주장하였다. 위대한 현자의 말은 불안에 떨고 있던 마법사와 마녀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빛을 주었고, 그것이 죽음을 먹는 자들의 심기를 거스른 것은 두말할 것도 없는 부분이었다. 현자의 행태에 노한 어둠의 주인이 말했다.

 

"아이를 모아 와라."

 

 

*

 

유난히도 길었던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호그와트의 학생들은 영국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로 돌아왔으나 그들 사이에 감도는 기운은 예사로운 것이 아니었다. 호그와트 내에 죽음을 먹는 자가 있고 그들이 추종자를 모은다는 소문이 그들을 두려움과, 기대감에 떨게 만들었다.

 

"호그와트는 곧 붕괴할 거야.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자."

 

어린 죽음을 먹는 자들.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자를 주인이라 부르는 아이들은 호그와트에 분란의 싹을 틔워냈다. 머글, 혼혈, 그리고 소수의 순혈 학생들을 은연 중에 괴롭히며 분란의 장을 만들던 그들은 덤블도어의 부재와 함께 머글 출신의 한 학생을 크게 다치게 만들었다. 누가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린 죽음의 먹는 자들? 그들의 사상에 동조하나 드러내지 못하고 있던 아이들? 누구일까. 아무도 알 수 없었고,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런 혼란 속에서 아이들은 불안감에 가득차 있었다.

 

그런 그 때,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가만히 있는 것도 죄라고 생각하지 않니? 우리도 움직이자고."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반하는 아이들이 모였다. 그 아이들은 스스로를 호그와트 레지스탕스라고 불렀고, 그들 자신과 호그와트의 붕괴를 막기 위해 움직였다. 서로 상반되는 사상을 지닌 아이들은 싸웠고 슬픔과 고통이 밤의 어둠처럼 그들 사이에 드리웠다.

 

그렇게 한 주가 끝났다.

현자가 없는 호그와트는 그 기반인 학생들로 하여금 파괴되었고, 그들은 그 자신까지 망가트리며 목표를 향해 달려나갔다.

최후의 승리자는-, 호그와트 레지스탕스.

 

완벽하진 않았으나 그것은 분명 승리였다.

두 아이들 모두가 웃고, 울고, 슬퍼했으며, 괴로워했고 또한 기뻐했다. 그렇게 호그와트는 제 모습을 되찾아가는 듯 했다.

 

 

어느 날, 그 날로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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